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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애교수의 게시판

채영애교수의 게시판

제목 : 본훼퍼의 시

페이지 정보

조회 : 626   등록일 : 2023.12.06 21:50

본문

제가 좋아하는 본훼퍼 시
나는 누구인가? 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나 침착하고 명랑하고 확고한지
마치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간수들과 대화하는 내 모습이 어찌나 자유롭고 사근사근하고 밝은지
마치 내가 명령하는 것 같다는데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종종 내게 말하기를 불행한 나날을 견디는 내 모습이 어찌나 한결같고 벙글거리고 당당한지
늘 승리하는 사람 같다는데  

남들이 말하는 내가 참 나인가?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나인가?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병약한 나 목졸린 사람처럼 숨을 쉬려고 버둥거리는 나

빛깔과 꽃, 새소리에 주리고 따스한 말과 인정에 목말라하는 나

방자함과 사소한 모욕에도 치를 떠는 나

좋은 일을 학수고대하며 서성거리는 나

멀리 있는 벗의 신변을 무력하게 걱정하는 나

기도에도, 생각에도, 일에도 지쳐 멍한 나

풀이 죽어 작별을 준비하는 나인데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나인가?
저것이 나인가?
둘 다인가?

사람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자신 앞에선 천박하게 우는소리 잘하는 겁쟁이인가?

내 속에 남아있는 것은 이미 거둔 승리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패잔병 같은가?  

나는 누구인가?
으스스한 물음이 나를 조롱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아시오니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오, 하나님!

ㅡㅡㅡㅡㅡㅡㅡ


가정은 참 중요합니다.
그 좋은 가정의 그 젊은 천재 디히트리 본 훼퍼의 감옥 안에서의 삶, 미국의 교회들을 마지막으로 방문 하면서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던 그가
남 아메리카를 돌아보고, 히틀러 밑에
신하로 내려가는 독일 교회와 함께 하겠다고
뉴욕 유니온 신학교 교수 선배의 간곡한 제안을
거절하고 고국 독일로
돌아가던 모습,
마지막 그 감옥에서 이 시를 수학을 좋아하던 약혼녀
마리아에게 보내는
모습 등이 떠오르네요.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좋으신 능력"
만을 믿는 믿음이 어디서 왔는지!?

분명 그 좋은 가정이 준 영향도 컸으리라 생각되요.
그 때 본훼퍼가 없었다면
독일교회의 자존심은 있을까요?
후에 독일교회가 많이 회개했지만.

 그때 독일 교회를
히틀러 밑으로 끌고 간
뮐러 목사는 히틀러 처럼 자살 했지요.
셋 다 죽었는데 각자 다른
이유였고 그들이 이 땅에 남긴 것과 영원은 참 다르겠지요. ...

그 디히트리 본훼퍼 38세
신학자가 노르만디 작전후 기간에는 감옥에 있었고
2차 대전 승리 한달 전 쯤
에 히틀러의 직접 명령으로 그렇게 총살을
당한 것은 우리가 다 잘 압니다.

8천만명이 죽은 그
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본 훼퍼의 삶으로,
그 크신 사랑과 아름다움의 구속사를 말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때 그 미친 죽음과 혼란의  세계에 별보다 영롱한 빛,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본 훼퍼 박사님의 삶이  없었다면 2차 세계대전은
무효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좋고 아름다우신
구속주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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