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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애/국제예수제자들 대표:3(역경의 열매)
◎거제도서 헌신 영국 여의사 내게 “의료유학 장학금 주겠다”/대부호의 딸 미혼여의사 “봉사의 삶 더 행복”/상속재산으로 장학재단… 생활비까지 지급

거제도간호사생활이 일은 힘들었지만 보람은 컸다.낮에는 외래환자를 보면서 입원실 환자시중을 들었고 밤에는 가정방문을 다니며 예방의학에 대해 가르치고 지도했다.밤에 자다가 응급환자를 받는 것은 보통이었다.

그리고 주일에는 50여명의 주일학교어린이들을 가르쳤고 토요일에는 30여명의 중고등부학생을 지도했다.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시블박사가 이곳에 온 것은 「제한된 자원으로 모든 사람에게 최선의 건강서비스를 준다」는 의료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다.그리고 그것은 정말 헌신적으로 이뤄졌고 거제도 전체가 의료혜택을 누리는 기초를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일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게 좀더 세상을 보는 넓은 눈과 재교육의 시간을 갖는 기회를 주셨다.당시 거제도에는 시블박사 외에도 닥터 아담스라는 영국인 여의사가 국제의료기구에서 파송돼 진료를 돕고 있었다.

미혼인 그녀는 영국 대부호의 딸인데 자신의 안락과 행복을 모두 거부한 채 한국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거제도에서 환자를 보며 오히려 행복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스 채.이곳에서는 치료보다 주민들이 예방의학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대부분의 질환이 무지에서 오는 탓이지요.주민들을 계몽하는 공부를 좀 하는 것이 어때요.내가 도울테니까요』

아담스박사는 영국 브리스틀대학 출신인데 자신의 상속금을 출연,자신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여러 종류의 장학금 중 이것은 학비에 생활비,책값까지 모두 지급되는 풀 스칼라십이었으며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의 의료기관을 돌아보는 경비까지 포함돼 있었다.

나는 이 장학금의 첫 수혜대상자로 브리스틀대학에서 건강방문학을 1년 동안 공부하고 돌아올 것을 제의받은 것이다.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다녀오기로 했다.

브리스틀시는 유명한 요한 웨슬레와 조지 뮬러가 활동을 하던 곳이며 전통적인 기독신앙이 뿌리깊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도시였다.이곳에 도착한 것이 1973년 가을이었다.이 때 영국 전체를 통틀어 한국인은 2백70명이었으며 브리스틀시는 나를 포함해 2명뿐이었다.

이곳에 와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의료제도와 복지후생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말 그대로 국가가 출생에서 장례를 치를 때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 주었다.당시 한국과 비교하면 꿈 같은 일이었다.나는 이곳에서 공부하며 영국을 형성하는 뿌리가 기독교문화 그 자체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예수문화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스며 있어서 어떤 보이지 않는 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1년동안 신앙적으로 또 학문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더구나 동양의 한 작은 여자에게 베풀어 준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후의는 내 가슴 속에 아직도 온기로 남아 있다.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배려해 줄 수 있는 넉넉하고 훈훈한 정은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정리=김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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